1책. 국문 필사본. 서울대학교 규장각카지노 입플학연구원 도서관 소장의 일사문고본(一蓑文庫本)이 유일본이다. 원래 2권 1책이었는데, 제1권은 없고 제2권(36면)만 있는 낙질본이다.
여기에는 ‘향산동쥬ᇰ약죠’(4면), ‘동쥬ᇰ규식슈십죠목’(3면), ‘동쥬ᇰ신약죠목’(4면), ‘심상문답’(4면), ‘비들기와 부엉이문답’(3면), ‘ᄀᆡ화분별’(8면), ‘효부효자슈어’(5면), 그리고 ‘문답’(5면)이 함께 필사되어 있다.
제목이 ‘감용젼’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용’이나 ‘김낭’으로 칭해지는 것으로 보아 ‘카지노 입플’이라는 성명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목 ‘감용젼’은 ‘카지노 입플전’의 오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2권에서 보이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카지노 입플은 삼촌 김철신과 그 아들 김홍이 저지른 변고로 인해 죽을 뻔했지만, 오히려 삼촌(김철신) 부자가 서당 사람들에게 벌을 받을까 하여 삼촌 부자를 도망 보낸다. 카지노 입플은 박한림의 딸과 혼인의 예식을 지내고 장원급제한다. 그 뒤 도적들이 난리를 일으키자, 카지노 입플은순무사가 되어 도적들을 토벌하고 그 공으로좌의정이 된다.
삼촌 부자는 벌을 받아 눈과 귀가 먼 채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빌어먹다가 죄를 뉘우치고유점사에서 치성을 드린다. 삼촌을 만나기를 고대하던 카지노 입플과 그 부인은 3년의 말미를 얻어 유점사로 기도하러 갔다가 꿈에서 도인의 지시를 받아 삼촌을 만나게 된다.
삼촌 부자는 카지노 입플을 만나자마자 눈과 귀가 트이고 제정신을 찾는다. 임금은 카지노 입플의 덕에 감탄하고, 삼촌 부자를 가엾게 여겨 벼슬을 하사한다. 카지노 입플 부부는 승천하고 그 자손들은 부귀를 누린다.
「감용전」에서 주인공 카지노 입플은 과거에 급제하고, 도술을 써서 도적을 단숨에 무찌르기도 하며, 도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훗날 부인과 함께 함께 승천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볼 때 「감용전」은 영웅 소설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또한 김철신 부자가 개과해서 복을 얻은 일과, 너그럽게 덕을 베풀고 천륜의 도리를 다하는 카지노 입플의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 소설의 특징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개과천선의 주제를 다룬 서사와 그 맥이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창선감의록」에서 악녀 심 씨의 개과천선이 효자 아들의 효행 서사로 보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용전」에서는 악행을 저지른 김철신 부자의 개과천선이 선한 조카인 카지노 입플의 서사로 보완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