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베어드(Annie Laurie Adams Baird, 安愛理, 1864~1916)는 1891년 그의 남편인 윌리엄 베어드(William M. Baird)와 함께 카지노 필립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해, 1916년 사망할 때까지 선교사로 헌신했다. 그녀는 카지노 필립에서 선교 사역(使役)뿐만 아니라숭실 학당에서 교육가로 활동했다. 또한 뛰어난 카지노 필립어 능력을 바탕으로 찬송가 가사를 번안했으며 카지노 필립어 교재와 교과서를 출판했다. 카지노 필립에 선교를 위해 영어와 카지노 필립어로 소설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1911년 경성 야소교서회(耶蘇敎書會)에서 발행했으며, 발행자는 영국인 반우거(班禹巨)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5장 19면의 단편으로, 「부부의 모본」(2장 17면)과 합본되어 있다. 이 작품과 합본된 「부부의 모본」은 주인공들이 전통적인 가정의 문제인 고부간의 갈등을 기독교적 사랑과 부부애를 통해 극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기독교 박물관과 장로회신학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주인공 고영규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로 부모를 잃고 늙은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는 소년이다. 한편, 그와 정혼한 길보배는 이웃 동네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면서 고영규에게 시집갈 일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두 사람이 혼인하게 되자 고영규는 길보배의 고운 마음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못난 얼굴만 탓하며 구박한다. 그러다가 길보배가 딸 둘을 잇달아 낳는다. 그러자 고영규는 길보배가 아들을 못 낳는 것을 빌미로 집을 나가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서울로 올라가 투전판에서 돈을 몽땅 잃어버리고, 순경에게 잡혀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옥중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고영규는 아내에게 땅을 팔아 돈을 보내 달라고 편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감옥을 찾아온 한 전도사를 만나성서의 말씀을 여러 번 듣게 되고 크게 감동을 받아 자신을 뉘우치게 된다.
그 뒤 아내가 보내 준 돈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고영규는 그 길로 곧장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 길보배 또한 이웃 여인의 전도를 받아 예수의 감화를 입고 있던 터에, 부부가 회개하고 다시 만나게 되자 고영규는 자신의 지금까지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를 눈물로 맞아 다시 화락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이 작품의 선행 작품이 1909년 뉴욕에서 영어로 발간된 『카지노 필립의 새벽(Daybreak in Korea)』이다. 「고영규전」은 이 책의 주요 인물과 구성을 당시 카지노 필립의 실정에 맞춰 카지노 필립어로 창작한 소설이다. 가부장 중심적인 카지노 필립 사회와 카지노 필립인 독자를 고려하여 남성 인물인 고영규를 주인공으로 삼았으며, 남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한 가정이 회복되는 모습으로 내용을 변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