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소(朴山所)마을 앞 산기슭에서 1979년 조폐지공장(造幣紙工場) 건설공사 중 발견되었다. 발굴조사는 6월 18일∼8월 23일에 걸쳐 공주대학교 백제업 카지노연구소에 의해 조사되었다. 조사된 고분의 대부분은 백제시대 고분(21기)이고 이 외에 통일신라(1기)·고려시대(2기)·조선시대(5기) 무덤들도 포함되어 있다.
백제시대의 것은 한결같이 구릉의 남쪽 경사면에 있는 데 비해, 고려·조선 시대 분묘는 구릉의 능선상에 있는 점이 주목된다.
주류를 이루는 백제고분은 독무덤 3기를 제외하고 대부분 궁륭상천장(穹窿狀天障)을 한 돌방무덤이다. 궁륭상천장 돌방무덤들은 거의 동일한 구조양식으로, 널방[玄室]은 거의 방형에 가깝고, 널길[羨道]은 13기 모두 동쪽 벽에 나있으며, 대부분 완전한 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독무덤 3기 중 제1호분은 석곽 안에 3개의 독널이 직립되어 있고, 제9호분은 독널 하나를 뉘어 놓았으며, 제10호분은 작은 독널 두 개를 맞댄 이음식[合口式]으로 되어 있어 3기 모두 구조양식을 달리하고 있다. 독널의 형태는 난형과 구형에 꼰무늬[繩文]·문살무늬[格文]가 나타난 제1호분이 선행형식이고, 넓은 어깨에 가는 꼰무늬가 든 제9호분이 후행형식으로 보인다.
궁륭상천장돌방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제8호분에서 금동제 귀고리 3점, 은제 팔찌 1점, 토기 1점과, 제17호분에서 수정장신구 2점, 금동제 귀고리 5점, 그리고 제28호분에서 토기 2점 등이 있다.
웅진동고분들은 규모나 출토유물로 볼 때, 피장자(被葬者)들의 신분이 귀족층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토기의 기형과 문양 등으로 보아 궁륭상천장돌방무덤의 축조연대는 6세기 중엽 이전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 궁륭상천장돌방무덤들은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형태·축조방법이 같아 오랜 기간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