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군물왓’ 지경에 있었던 신당이다. 조선시대 제주도가 제주목·정의현(旌義縣: 현재 제주시 한경면)·대정현(大靜縣: 현재 서귀포시 안덕면)으로 나누어져 있었을 당시, 대정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당이었다.
무속의 구전에 따르면 제주목의 광양당신은 큰형이고, 정의현의 서낭당신은 둘째 형이며, 광정당신은 막내 동생인데, 이 삼형제가 활을 쏘아 차지할 지경을 정하니, 광정당신은 대정현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다.
이 당은 덕수리의 본향당(本鄕堂)이기도 하여 매월 축일(丑日)에 제를 지내왔는데,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이형상(李衡祥)의 무불타파시책(巫佛打破施策)에 의하여 불타 없어졌다.
구전에 의하면, 이 당은 신령의 영험이 강하여 말을 탄 채로 이 앞을 지나면 말이 발을 절었다고 한다. 목사 이형상이 순행하여 이 당 앞을 지날 때 사람들이 말에서 내리도록 권하였으나 듣지 않자, 과연 말이 발을 절어 갈 수가 없었다.
목사는 곧 무당을 불러 말을 잡아 굿을 하게하고 신령을 불러 보이라고 하였다. 굿이 진행되는 도중에 큰 뱀이 나타나 사명깃대[司命旗竿]를 물어뜯자, 목사가 이 뱀은 신령이 아니다라 하며 베어죽이고, 신당도 불태워 없애버렸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