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볏단이나 보릿단·조단 등이며, 황해도·평안도에서는 낟가리라고 하며, 경기도 이남에서는 노적 또는 노적가리라고도 한다.
거두어들인 벼·보리·조는 탈곡해서 섬에 담거나 도정하여야 하는데, 한꺼번에 많이 거두어들인 곡식은 탈곡이나 도정을 일시에 할 수가 없어 곡식나락을 노적으로 쌓아 보관하게 된다.
노적을 쌓을 때는 곡식알이 붙은 쪽을 안으로 하고 뿌리 부분을 바깥쪽으로 하여서 곡식단을 포개어 원통형으로 2m 정도로 쌓고, 그 위에는 비나 눈을 맞지 않게 삿갓 모양으로 엮은 덮개를 씌워 장기간 두게 된다. 노적은 농가의 마당이나 광장에 쌓아놓는다.
노적은 그해 안으로 모두 다 탈곡하여버리는 것이 원칙이나 탈곡할 곡식이 많을 때에는 여러 해 묵히게 되는 수도 있다. 농업을 주산업으로 하던 옛날에는 한 집안의 부(富)를 곡식의 수량으로 평가했다. 백석꾼·천석꾼·만석꾼의 말이 그것이다.
그에 따라서 노적 수의 많고 적음도 부를 평가하는 상징이 될 수가 있었다. ‘노적에 나비난다.’는 말이 있다. 노적을 탈곡하지 못하고 해를 묵히면 벼알에서 바구미가 생겨 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노적에 나비가 난다는 말은 그 노적 임자의 부력을 비유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말이다. 근래에는 아무리 대농이라도 노적을 쌓지 않는다. 탈곡기로써 단시일내에 탈곡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