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의 한문소설. 필사본. <금화사기 金華寺記>와 합철되어 전한다. 한 줄에 스물 두자 내외로 매면 9행, 총 다섯장 반의 분량이다. 현전하는 몽유록계 소설 가운데 가장 짧다. 작품 속의 몽유자는 단지 ‘여(予)’라고만 표기되어 있어 인물의 성격이나 창작의도를 분명히 알 수 없다. 카지노 꽁머니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몽유자가 기경(箕京), 즉 평양의 부벽루에 올라가 늦은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완상하다가 술에 취해 잠든다. 이 때 거마(車馬)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선녀들이 나타난다. 영명사(永明寺)의 솔·잣나무 숲속에서 선녀들이 무리를 지어 봄바람에 치맛자락을 날리며 노래와 춤을 즐긴다.
자세히 보니 깃대에는 ‘관서투색장군사소랑지사명(關西妬色將軍士小娘之司命)’이라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매랑(二梅娘)이 앉았고, 여러 기녀들이 차례로 앉아 담소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어디서인지 절색의 미녀 세 사람이 초췌한 모습으로 홀연 나타났다. 그녀들은 당명황(唐明皇)의 총애를 받던 양귀비(楊貴妃)와 한무제(漢武帝)의 총희였던 이부인(李夫人), 그리고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애희(愛姬) 우미인(虞美人)이었다.
사소랑(士小娘)이 이들을 맞이하여 단 위에 올라오게 하고서 이곳에 온 연유를 물었다. 세 여인은 차례로 자신들이 살았을 때에 쌓인 평생의 한과 죽은 뒤에 오랜 동안의 원망을 하소연하였다.
사소랑이 이들의 사연을 들은 뒤에 거문고를 뜯으며 이들을 위로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그녀들은 기뻐하였다. 그리고 오래도록 사소랑을 만나고 싶었어도 유명(幽冥)이 달라서 뜻을 이룰 수 없었음을 말하였다. 그리고 즐겁게 어울려 노닐었다. 이 때에 새의 구슬픈 울음소리와 산사(山寺)의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늘을 바라보니 해는 이미 서편으로 기울었고, 행인들의 자취도 끊기고 없었다.
카지노 꽁머니 작중화자인 여는 작품 속에서 철저한 관찰자로만 나타나고 있다. 몽유중의 주인공 사소랑의 앞에는 ‘관서투색장군’이란 관사가 붙어 있다. 이 관사는 작품 속에서 세 미녀의 등장과 ‘투색(妬色)’, 즉 ‘아름다움을 시새운다’는 의미를 연상시켜 흥미를 더해 준다. 세 미녀가 모두 역사상의 실존인물이고 사소랑은 허구적 존재이다.
카지노 꽁머니 작품 서두에 서술된 부벽루 주변 경관의 묘사는 압축적인 대우(對偶)의 사용과 아름답고 미려한 필치로 읽는 이의 흥취를 돋우어준다. 그러나 서두의 우아한 문장의 구사에 비해 실제 몽유의 과정에서 세 미녀가 각기 한 차례씩 하소연하는 것으로만 끝나고 있다. 따라서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데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단순히 승경(勝景)과 어우러진 잠깐 사이의 몽환(夢歡)을 묘사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카지노 꽁머니이 <금화사기>와 합철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당시에 <금화사몽유록 金華寺夢遊錄> 등의 이름으로 널리 읽혀졌던 <금화사기>를 필사하면서 생긴 흥취를 이어서 지은 것으로 생각된다. 강동엽(姜東燁)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