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주씨(朱氏). 호는 하은(荷隱). 함흥 출신. 13세에 구월산 패엽사(貝葉寺)로 출가하여 성월(聖月)의 제자가 되었다. 그뒤 20년 동안 경전을 연구하였고, 다시 20년 동안은 문을 굳게 닫고 조사선(祖師禪)을 참구(參究)하여 오도(悟道)하였다.
그뒤 그는 대강사(大講師)로서, 또 대선사(大禪師)로서 가지가지 방편을 열어서 중생을 교화하였는데, 당시의 학승(學僧)이나 은사(隱士)가 그를 만나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으면 은사나 학승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행장(行狀)과 어록(語錄)은 문중에서 보관하였으며, 제자로는 기룡(騎龍)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