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시초』는 A5판, 126면으로 되어 있다. 1939년 청색지사(靑色紙社)에서 발행되었으며, 장정은 화가구본웅(具本雄)이 맡았다. 이는유치환의 첫 시집으로 자서(自序)에 이어 모두 55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유치환이 문단에 데뷔한 1931년부터 약 8년 동안에 걸쳐 쓴 것으로, 그의 초기 시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깃발」· 「그리움」 · 「입추」 · 「노오란 태양」 등이 있다.
유치환은 1930년대 온라인카지노 시단에서서정주등과 함께 ‘생명파’ 혹은 ‘인생파’의 일원으로 분류되면서도 그들과는 변별되는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해나간 시인이다. 그는 이 시집의 서문에서 여기에 실린 “시는 나의 출혈이요, 발한”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시인이 되기 전에 한 사람이 되리라는 이 쉬웁고 얼마 안 된 말이 내는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움을 깊이 깊이 뉘우쳐 깨다르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점은 그의 시세계에 세계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통찰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유치환 초기 시세계에 대한 평가는 주로 ‘생명파’ 혹은 ‘인생파’의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 「깃발」 · 「일월(日月)」 · 「분묘(墳墓)」 등을 중심으로 생명(인생)에 대한 본질론적인 탐색을 수행했던 그의 시세계를 주로 탐색해 왔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해, 그의 시세계가 기존의 평가대로, 단순히 ‘허무의식’이나 ‘생명에의 의지’ 등 현실 도피적인 관념성만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 ‘아나키즘’이나 ‘다이쇼 생명주의’에 영향을 받아 제국주의가 기반하고 있는 근대주의에 본원적으로 저항하는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밝혀진다. 『청마시초』에서『생명의 서』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세계를 뒷받침하고 있는 사상인 아나키즘은 근대 세계의 모든 제도와 이념을 거부하고 자연과 인간의 본원적인 생명력을 추구한다. 이 시집의 발행 직후, 그는만주로 이주를 하면서 이러한 시세계에 깊이를 더하게 된다.
『청마시초』는 유치환 초기 시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이 있다. 또한 이 시집이 보여준 청마 유치환의 시세계는 1930년대 온라인카지노 아나키즘 정신사(문학사)의 명맥을 잇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 온라인카지노 시문학 정신사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