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외춘(春外春)』은 1912년 1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 58회에 걸쳐이해조가 ‘이열재(怡悅齋)’라는 필명으로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하였으며, 이후 1912년 12월 25일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상 · 하권 단행본으로 발행되었다.
『춘외춘』은 근대식 학교 교육을 받은 여성 주인공이 계모의 핍박으로 인해 고난을 겪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함께 유학하던 남성과 혼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서울의 개진여학교에 재학 중인 한영진은 계모 성씨의 갖은 학대에도 불구하고 우등 성적을 놓치지 않는다. 성씨의 학대로 인해 영진이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지만, 성씨는 약 한 첩 먹이지 않고 방치한다. 우연히 찾아온 한주사의 유모 석이어멈은 영진을 발견하고 극진히 보살핀다. 한편 영진이 여러 날 학교를 가지 못하자 개진여학교 교사 하나다 하루꼬가 영진의 집으로 찾아온다. 아픈 영진을 보고 하나다 선생은 자신이 비용을 대줄 테니 병원에 입원시킬 것을 당부하지만 성씨는 이를 무시한다. 어느 날 계모 성씨는 요양을 보내는 척하며 아픈 영진을 호춘식이라는 색주가 주인에게 팔아넘긴다.
간악한 흉계를 알게 된 영진은 자살하려다가 자신을 찾아 나선 유모에게 구출되고, 오씨 부인의 도움을 얻어 그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러던 중 일본 동경에 유학 중이던 오씨 부인의 아들 강학수에게 편지가 도착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아껴주던 하나다 선생의 소식을 듣게 된다. 영진은 하나다 선생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공부를 지속하게 된다. 조선으로 잠시 돌아온 학수는 계모 성씨와 호춘식 일당을경무청에 신고하고 재판소에 넘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영진의 아버지 한주사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영진과 학수의 결혼을 허락한다. 마침내 학수는 다시 동경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영진과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