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쪽박걸」는 1922년 현진건이 『개벽』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나’는 요릿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춘심(春心)이라는 기생을 알게 되어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이후 춘심에게 끌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여 자주 춘심을 찾았다. 어느 날 춘심을 찾아간 나는 그녀가 이미 김 승지라는 부자와 살림을 차려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한다. 집에서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자신에게 옮은 성병에 고통받는, 임신한 아내였다. 「카지노 쪽박걸」는 식민지 시대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좌절과 타락, 그리고 기생(妓生)과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카지노 쪽박걸(墮落者)」는 1922년 1월부터 4월까지 네 번에 걸쳐『개벽(開闢)』에 연재되었다. 작가현진건의 다른 소설인「술 권하는 사회」와 함께 식민지 시대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좌절과 카지노 쪽박걸, 그리고기생(妓生)과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카지노 쪽박걸」의 중심인물 ‘나’는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공부에 매진하던 인물이다. 그러다가 당숙의 양자로 들어가 자유를 잃게 된 뒤부터는 자포자기의 생활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요릿집에서 열린 신입 사원 환영연에서 춘심(春心)이라는 기생을 알게 되어 조금씩 그녀에게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 아내는 한번 가서 정을 풀어 버리라고 격려하지만 이후 못마땅한 태도를 보인다. 나 역시 춘심의 집에서 밤을 지낸 다음 날, 다시는 그녀와의 관계를 되풀이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나는 화대로 20원을 춘심에게 건네었다가 매정스럽게 거절을 당하기도 한다. 그녀는 아무리 기생의 몸이지만 돈에 몸을 팔지 않는다는 말로 나를 감동시킨다. 나는 춘심을 멀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끌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여 이후에도 자주 춘심을 찾는다. 그러던 가운데 춘심을 찾아간 나는 그녀가 늙은 아버지의 여생을 위해 이미 김 승지라는 부자와 살림을 차려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온다. 집에서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자신에게 옮은성병에 고통을 느끼는 임신한 아내였다.
『개벽』에 4회에 걸쳐 13장으로 연재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카지노 쪽박걸」는 중편에 가까운 분량을 지닌 소설이다. 그런 길이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카지노 쪽박걸」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소설을 작가의 체험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서술 방식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김동인, 나도향등이 머릿속에만 자리 잡고 있던 연애를 감상적, 애상적으로 그렸음을 고려하면 「카지노 쪽박걸」의 특징은 두드러진다. 소설의 중심인물인 ‘나’가 자신을 ‘카지노 쪽박걸’라고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특징을 뒷받침한다.
「타락자」는 단순히 기생과의 연애나 관계만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통속 연애 소설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서구 카지노 쪽박걸에 대한 주체적 인식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작가의 고뇌와 방황 역시 들어 있다. 곧 「타락자」는 아내와 기생, 전통과 서구 카지노 쪽박걸 사이에서 방황하는 지식인의 내면을 통해 조선의 비극적 운명을 응시하고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