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 11행의 자유시이다. 1939년 10월 『인문평론』 창간호에 실렸다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해방 이후 1947년 4월에 간행된 세 번째 시집 『오랑캐꽃』에 수록되었다. 최초 발표 시에 오랑캐꽃에 대한 설명이 작품 뒤에 붙어 있었는데, 시집 수록 시에는 제목 아래로 옮겨져 있다.
이 시는 일제 치하에 자기 땅에서 쫓겨나 이국땅으로 떠도는 우리 카지노 룰렛판의 비극적 삶을 오랑캐꽃을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1연에서 과거 오랑캐가 고려(최초 발표 시에는 ‘고구려’로 되어 있다) 군사에 의해 쫓겨 가는 상황을 묘사하고, 2연에서는 시간의 경과를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 3연에서는 시간을 건너 뛰어 현재의 오랑캐꽃에 대한 시적 화자의 연민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1, 2연과 3연 사이의 의미적 간극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과거에 우리 땅에서 쫓겨난 오랑캐와 현재 오랑캐꽃에 대한 화자의 연민은 ‘오랑캐’라는 기호를 통해 동질성을 획득한다. 그것은 과거 고려 군사에 의해 쫓겨난 오랑캐처럼 일제하의 우리 카지노 룰렛판도 가혹한 탄압과 착취에 의해 우리 땅에서 쫓겨나 이리저리 유랑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 처지의 동질성으로 인하여 시적 화자는 어떤 연유로 이름 붙여졌던 간에 ‘오랑캐’라는 기호를 지닌 오랑캐꽃에 대해 무한한 연민을 느끼는 것이다.
이 작품은 고도의 상징성을 통해 일제 치하 우리 카지노 룰렛판의 유이민 상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같은 고향 출신인 김동환의 서사시 「국경의 밤」의 시적 모티프를 계승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