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花粉)
「화분(花粉)」은 1939년 인문사에서 발간된 이효석의 장편소설이다. 평양 교외의 푸른 집을 배경으로, 세란·미란 자매와 현마·단주 사이의 애정과 욕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관능적인 쾌락 그 자체의 가능성을 질문함으로써, 한국 근대문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성적 모더니티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제국 내 지방과 제국 밖 세계라는 인식 속에서, 제국의 지리적·문화적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 자기를 위치시키려고 한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욕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