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花粉)」은 1939년 인문사에서 발간된 이효석의 장편소설이다. 평양 교외의 푸른 집을 배경으로, 세란·미란 자매와 현마·단주 사이의 애정과 욕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관능적인 쾌락 그 자체의 가능성을 질문함으로써, 메이저카지노사이트 근대문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성적 모더니티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제국 내 지방과 제국 밖 세계라는 인식 속에서, 제국의 지리적·문화적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 자기를 위치시키려고 한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욕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평양교외의 푸른 집에는 현마의 첩 세란이 여동생 미란, 가정부 옥녀와 생활하고 있다. 영화사를 경영하는 현마는 비서격으로 데리고 있는 미소년 단주와 함께 푸른 집을 찾는다. 어느 날 집을 뛰쳐나온 메이저카지노사이트 단주의 아파트에서 한밤의 폭풍우를 피하게 된다. 그 후 단주와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일본으로 도피하려 하나 현마에게 붙잡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사업차 도쿄로 출장하는 현마와 동행하게 된다. 세란은 푸른 집에 남은 단주를 유혹하고, 현마는 일본에서 미란에게 강렬한 애정을 느낀다. 한편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천재 피아니스트 소녀의 연주회에서 자극을 받아 피아노를 구입한다.
푸른 집으로 돌아온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일본의 악기점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영훈을 교사로 초빙한다. 피아노 교습을 통해 미란과 영훈의 관계가 발전하는 한편, 영훈의 연구생인 가야 또한 그에게 연모의 감정을 보인다. 그러던 중 가야의 정혼자인 갑재가 찾아와 영훈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영훈은 종적을 감추게 된다.
영훈에게 이끌리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던 단주의 문병을 간 메이저카지노사이트 단주를 측은히 여기다가, 단주와 정을 통하게 된다. 푸른 집에서 세란의 주도로 피서 여행이 결정될 즈음 영훈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영훈이 마침 피서지 주을의온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적극적으로 피서행에 동참한다.
피서지에서 술에 취한 현마는 미란을 겁탈하고, 도망친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영훈의 연구소에 숨어든다. 단주와 격투를 벌인 영훈은 미란과 재회하여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어진 가야의 죽음에 슬퍼한다. 한편 전부터 지속되던 세란과 단주의 문란한 관계가 현마에게 발각되며 푸른 집은 파국을 맞는다. 푸른 집을 떠난 미란과 영훈은 현마의 지원을 받아 음악을 지망하며 하얼빈행에 오른다.
「화분」은이효석이 동반자작가로 평가받은 이후, ‘정치적 인간’에서 ‘성적 인간’으로 문학적인 탐색이 전환됨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작품이다. 특히 관능적 쾌락 그 자체의 가능성을 질문함으로써 메이저카지노사이트 근대문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성적 모더니티를 제기한 소설이다. 인간의 심층에 깔려 있는 애욕의 세계에 대한 탐미 의식과 윤리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의 단면과 함께 에로티시즘을 통한 비극적 사랑을 낭만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이 소설메이저카지노사이트 묘사되고 있는 ‘남성 동성애’는 그리스식 소년애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이성애를 기반으로 한 ‘남성 동성 사회’의 특성과 착종을 일으킨다. 남성의 육체를 관음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인식함으로써, 여성화된 남성의 성관계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식민지 말에 전체주의적 질서가 창출하는 ‘강한 남성성’이라는 상상을 파괴하는 효과를 자아낸다.
한편, 영훈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조선 지식인이 ‘지방’을 벗어나 ‘세계’를 지향하는 서사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펼칠 수 있는 장소로 서양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조선과 하얼빈, 제국 내 지방과 제국 밖 세계라는 인식 속에서, 제국의 지리적 · 메이저카지노사이트적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 자기를 위치시키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