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판소리의 유파를 가리킨 말이었으나 뒤에 와서 조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유파의 의미로 쓰일 때는 조선 순조 때 활약한 서편제(西便制)의 명창 박유전(朴裕全)의 소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서편제의 일종을 말한다.
박유전은 전라남도 보성을 중심으로 활약한 당대 제일가는 명창으로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사랑을 받았고, 또한 “네가 제일강산(第一江山)이다.”라는 칭찬을 받은 것에서 그의 유파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또, 그가 살고 있는 마을 이름 강산리(岡山里)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판소리에서의 이 유파는 박유전-이날치(李捺致)-정재근(鄭在根)-정응민(鄭應珉)-정권진(鄭權鎭)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이 유파의 <수궁가>·<심청가>·<적벽가>가 전승되고 있다. 이 유파의 소리는 성음(聲音)이 분명하고 정교하며 노랫말도 우아하다.
조나 선법의 의미로 쓰일 때는 순조 때의 명창 모흥갑(牟興甲)의 <춘향가> 중 ‘날다려가오’ 대목의 소리제를 가리킨다. 이 소리제는 경드름의 일종으로 꼽히기도 하는 진(眞)경드름과는 다르며 평조(平調)에 가깝다. 구성음을 서양음악의 계명으로 본다면 ‘솔·라·도·레·미’인데 ‘솔·도·레’가 주요음이고, ‘도’로 마치며 화창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산조에서 쓰일 때는 모흥갑 소리제를 따온 것으로 우조(羽調)와 평조 강산제 두 가지 중 후자의 것이 많이 쓰이고 있다. 김죽파(金竹坡) 가야금산조의 중모리와 중중모리에 나타나며, 그 음계의 구성음과 주요음·종지음은 모흥갑 소리제와 같다.
한편, 우조 강산제 또한 김죽파의 가야금산조 중 중모리에 나타나며, 대개 평조 강산제보다 장2도 높은 음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 음악적 특성은 완전히 같다. 가야금에서의 강산제도 또한 화창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어떤 이들은 강산제를 조나 선법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음악의 형태로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