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南風)』의 이야기는 주인공 진세영의 어머니 정과수댁이 임신을 하고 자살하자, 지주인 최치만의 주도로 그녀의 시체에 마을 사람들이 태형을 가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시체가 마을 사람들의 폭력으로 훼손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진세영은 도망치다시피 마을을 떠난다. 자신을 아끼는 일본인 목수의 도움으로 진세영은 일본 유학을 떠나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어 마을로 돌아온다. 진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최남희에게 청혼하지만, 최남희의 아버지 최치만은 두 사람의 결혼을 극렬하게 반대하며 딸을 종갓집으로 시집보내기로 결심한다. 최남희는 아버지의 강요로 이상준이라는 남자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최남희와 이별하게 된 진세영은만주신경(新京)으로 떠난다. 진세영은 만주에서 일본인 간호사 오까 유리꼬와 미다 이끼꼬로부터 구혼을 받지만 최남희만을 그리워한다. 한편 최남희는 불행한 결혼 생활로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실어증에 걸리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이어나가다 남편에게 이혼을 당한다. 해방 후 인민재판 과정에서 정과수댁을 성폭행하여 임신시켜 그녀를 자살로 몰고 간 사람이 바로 최치만이었음이 밝혀진다. 범죄 사실이 드러나고 재산을 몰수당하게 되자 최치만은 자살하고, 최남희와 진세영은 비로소 결혼식을 올리고 카지노 한국인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함께 떠난다. 피난길에서 폭격을 당해 진세영은 청력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재난 속에서 오히려 최남희는 강인한 정신력을 회복하게 된다.
카지노 한국인전쟁으로 생명이 위태롭고 일상은 파괴되었지만, 작가는 주인공 진세영과 최남희의 피란 과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결말에서 제시하고 있다.
『남풍』은 식민지 말기, 해방기, 카지노 한국인전쟁을 겪으며 삶을 훼손당한 주인공들이 주체적인 의지로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강인한 생명력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함경도, 만주, 신경, 장춘, 동경, 서울의 공간적 배경과 식민지 말기와 해방기, 카지노 한국인전쟁 발발과 1·4 후퇴까지의 시간적 배경이 결합된 점 또한 이 작품의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