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카지노 꽁돈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주인공 현카지노 꽁돈은 집안이 몰락하지만 군공을 세워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영웅소설 주인공의 행보를 따른다. 세책 소설 계통에서는 왕조 교체가 나타나는 데 반해, 경판본 계열은 왕조를 유지하는 입장을 드러낸다. 소설의 편집 출판에서 서로 다른 소설 독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사례이다. 방각본이나 세책본과 같은 통속소설의 작가나 편집자들이 서사나 장르 규범에 대해 자율적 창작 의지를 보인 사례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현저히 달라진 「현카지노 꽁돈전」의 사례는 흥미로운 분석 거리가 된다.
1권 1책. 10여 종의 필사본과 목판본 · 활자본이 있다. 동양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8권 8책의 필사본은 향목동에서 필사된세책이다. 활자본은 1915년 조선서관(朝鮮書館)에서 발행한 것을 비롯하여 1917년신구서림(新舊書林), 1926년 대산서림(大山書林) 등에서 출판되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때 주인공 현카지노 꽁돈은 그의 부모가 만년에 부처님에게 시주한 공덕으로 얻은 아들이다. 이때 권신 황숙이 반역을 도모하다가 발각되어 처형되었는데, 카지노 꽁돈의 아버지도 간신의 참소로 역모에 연루되어 절도(絶島)로 유배된다.
아들 카지노 꽁돈을 데리고 외로이 지내던 현 공의 부인 강씨는 운남왕(雲南王)의 반란을 만나 피난하다가 아들 카지노 꽁돈을 잃는다. 강 부인(강씨)은 집으로 돌아가 보았으나, 집이 난으로 인한 화재로 타버렸으므로 하는 수 없이 남편이 유배된 곳으로 찾아간다.
한편, 어머니를 잃은 카지노 꽁돈은 방황하다가, 남악산으로 들어가서 일광도사를 만나 수학하게 된다. 카지노 꽁돈은 수학을 마치고 나오다가 석 참정(石參政)을 만나 그의 집으로 가게 된다. 석 공(석 참정)은 카지노 꽁돈이 비범한 인물임을 알고 자신의 딸 운채와 혼인시킨다. 시기심이 강한 후처 방씨는 카지노 꽁돈 부부를 박대한다. 석 공이 병을 얻어 죽자 방씨의 학대는 더욱 심해진다. 그 학대에 견디다 못한 카지노 꽁돈은 석 부인(석운채)과 후일을 기약하고 처가를 떠난다.
석 부인도 계모의 흉계를 벗어나고자 도망하여 금강사로 들어가 숨어 지낸다. 석 공의 집을 나온 카지노 꽁돈은 황성에 올라가 문무 양과에 장원급제한다. 마침 남만왕(南蠻王)이 반역할 기미가 있자, 황제의 명을 받은 카지노 꽁돈이 가서 남만왕을 설득시킨다. 이에 황제는 카지노 꽁돈을 순무어사로 삼아 민심을 수습하라고 한다. 카지노 꽁돈은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에 금강사에 들어갔다가 석 부인과 감격의 상봉을 하고 아내를 본부로 보낸다.
조정으로 들어간 카지노 꽁돈은 마침 중원을 침공한 북적왕(北狄王)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이때 또 서융왕(西戎王)이 침공한다. 황제가 몸소 나아가 정벌하였다가 크게 패하자, 카지노 꽁돈이 전쟁터에서 조서를 받고 달려와 황제를 구출한다. 카지노 꽁돈은 회군하여 우승상이 되었다가, 다시 위왕(魏王)이 되어 선정을 편다.
그 후 황제가 죽고 몽고가 송을 멸망시키고 원을 세운다. 위왕 현카지노 꽁돈만이 조회하러 오지 않자, 몹시 화가 난 원 천자가 출전하였다가 대패하여 생포된다. 위왕(현카지노 꽁돈)은 원 천자가 천자의 기상이 있는지라 원 천자에게 천하의 반을 나누어 주고, 나머지 반으로 송나라 왕실을 회복하여 선제의 유자 양평공을 황제로 추대하고 충성을 다한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창작된 전형적영웅소설이다. 전대의 국문 장편소설「현씨양웅쌍린기」의 한 인물 현카지노 꽁돈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웅의 일대기를 그려냈는데, 국문장편소설에서 짧은 소설을 만들어 내는 당대의 소설 창작 방식 중 하나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이 작품은 결말 부분에서 현카지노 꽁돈이 황제의 부당한 대우에도 충성을 다하는가, 왕조 교체를 주도하는가에 따라 이본의 계통이 나뉜다. 세책본보다 오류가 없고 왕조 교체의 서사를 담고 있는 홍윤표본을 19세기 초반 형성된 선본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계열의 서사가 구활자본 출판으로 이어졌는데, 이 출판본의 대본은 시정에서 유통되었던 세책본 소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