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카지노 1906년 필사된 작자 미상의 필사본 고소설이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어리석은 남성이 애인과 나눈 은정을 가볍게 저버려 애인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1906년에 필사된 단편 소설집 『오옥기담(五玉奇談)』에 실려 있다. 동일한 작품이 1906년 2월 6일부터 18일까지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에 연재되었다. 볼트 카지노 중국의 단편소설집 『금고기관(今古奇觀)』 속 「두십랑노침백보상(杜十娘怒沈百寶箱)」의 모방작·번안작으로 평가된다.
장안성에 사는 배생이라는 사람이 무역을 하기 위해 호조에서 돈 5천 냥을 빌려 상고(商賈)들과 북경으로 간다. 북경에서 번화한 문물을 구경하던 중, ‘일야천금(一夜千金)’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청루에 들어가 한 여인을 만나 운우지락(雲雨之樂)을 즐긴다. 5천 냥을 5일 만에 모두 탕진한 배생이 청루를 떠나려 하자, 여인은 자신이 본래 양가규수로 난리 중에 부모를 잃고 헤매다 창가에 오게 되었지만, 천금의 고가로 몸을 지켜 왔다가 배생에게 몸을 팔았으니 배생을 따라가겠다고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여인과 함께 나타난 배생을 본 상고들이 호조의 돈을 어찌 갚을 것이냐고 꾸짖으니, 배생은 그제야 꿈에서 깬 듯 탄식하며 후회한다. 압록강에 이르렀을 때 이생이라는 사람이 여인을 보고는 반하여 배생에게 1만 냥에 그 여인을 사겠다고 제안한다. 호조의 돈 갚을 것을 염려하던 배생이 거래에 응하여 여인을 이생에게 넘기니, 여인은 은정을 가볍게 여기는 배생을 원망하며 강물에 뛰어들어 죽는다.
며칠 뒤 여인의 영혼이 압록강 뱃사공의 꿈에 나타나 자신이 몸에 지닌 보배를 가져가고 대신 자신의 시신을 거두어 달라고 청한다. 뱃사공이 꿈속 여인의 말대로 강에서 시체를 찾아 건져냈으나 옷 속엔 비단 주머니 하나가 있을 뿐이다. 뱃사공은 상을 차려 여인의 혼백을 위로하고, 비단 주머니는 집 벽에 걸어둔다.
하루는 한 관인이 비단 주머니를 고가에 사겠다며 뱃사공의 집으로 찾아온다. 뱃사공이 의아해하며 거래에 응하자, 관인은 비단 주머니를 열어 그 속에서 검은 암소가 그려진 금전지를 꺼낸다. 그러고는 금전지에 물을 뿌리니 검은 암소가 뜰에 가득 생긴다. 관인은 뜰에 있는 소까지 모두 뱃사공에게 준 후 비단 주머니를 가지고 간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큰 이익을 저버려 소탐대실하는 어리석고 무정한 사람들에 대한 꾸짖음과, 행실이 가벼운 사람들에게 여인의 굳은 마음과 행동을 본받으라는 경고로 마무리 된다.
「청루의녀」를 포함한 『오옥기담』 수록 다섯 작품들은 동일한 필체로 면 구분 없이 연달아 필사되어 있으며, 남녀 사이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고,고소설의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중 볼트 카지노 눈앞에 보이는 적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서 사랑하는 사람을 배반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놓치는 결과를 빚게 된 배생의 사건을 통해 독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교훈적인 내용의 작품이다.
「선분기담」에서 우심과 하랑의 인연을 맺어 준 것도 비단 주머니였는데, 「청루의녀」에도 비단 주머니와 그 속에 들어있는 금전지라는 마력적 신물이 등장한다. 금전지 속의 검은 암소는 물이 닿으면 실제 암소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다. 고전문학에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가 등장하곤 하는데,「콩쥐팥쥐전」에서 선한 콩쥐의 어려움을 도와준 하늘의 사자로, 혹은 창조신화에서 인류를 낳는 모신(母神)이자 의(義)와 선(善)의 신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한편 「청루의녀」는 등장인물·배경·이야기 구성 등이 중국 명나라 말기에 나온 단편소설집 『금고기관』에 실려 있는 「두십랑노침백보상」과 흡사하여 모방작이나 번안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