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삼천리』에 발표된이효석의 단편소설로, 서정적 세계로서의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중실은 7~8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 주인 영감의 첩을 건드렸다는 오해를 받고 쫓겨난다.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갈 곳이 없었던 그는 평소 나무를 하러 다니던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열매와 꿀, 산불에 타 죽은 노루를 양식으로 삼아 안분지족의 삶을 이어간다. 산에 동화된 그는 자신이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후 나무를 내다 팔아 소금과 냄비를 산 그는 돌아오는 길에 주인 영감의 첩이 도망갔다는 얘기를 듣지만, 소란스러운 거리를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간다.
산속 생활에 만족하고 있던 중실은 밥 짓는 것은 남자의 일이 아니라며 이웃집 용녀를 데려와 조촐한 살림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상상을 한다. 밤이 되자 낙엽을 모아 잠자리를 만들고, 그곳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중실은 스스로 별이 되었음을 느낀다.
이 소설은 마을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산에 들어가 살면서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서정적 문체로 서술하고 있는 작품이다. 1930년대 중 · 후반에 중앙과 지방, 도시와 시골, 문명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공간 구획 속에서 식민지 조선의 시골은 향토성의 대상으로 부상하였다. 당시 이효석은 인위적이지 않은 본연의 것을 간직한 전근대의 공간으로서 시골과 자연을 발견하여 작품화하였다. 그런 점에서 「산」은「들」과 함께 인위적인 것을 떠난 야생의 건강미를 찬미하고자 한 작품이다.
또한, 「산」이 보여주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 인식 및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상태는 주체와 타자, 안과 밖 등으로 구분되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관계의 단절을 극복하는 공생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카지노 사이트 생태학의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